초등입학 전 공주를 좋아하는 딸이라면 생각해봅시다.

초등입학 전 공주를 너무나 좋아하는 딸을 두셨다면 함께 생각해보아요~

공주 드레스와 원피스를 즐겨 입었던 딸아이가 초등입학을 두고도 계속 공주풍의 원피스만 찾는다고요? 유독 자기 중심적이고 모든 놀이의 주인공이되어 지내왔던 친구라면 남은 기간 친구와 공주풍의 옷차림에대해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합니다. 

첫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디즈니공주에 푹빠져있었습니다. (예림아이에서 나온 디즈니공주 시리즈 5권짜리중)딸바보 아빠덕분에 매일 "우리공주~, 공주님~"으로 불렸는데요.

수년전에 사용했던 색칠공부 공주노트, 대부분 사용하고 버렸는데 한권이 남아있었네요.

지금 보아도 이쁘긴 합니다. 풍성한 드레스에 공주들이 정말 사랑스럽네요. 매일 DVD를보고 책 읽고 공주인형을 안고 인형과 같은 드레스를 입었어요. 작은 발에 맞는 구두와 악세사리까지하고 놀이하는 것을 무척 조아라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이쁘다 말해주는 공주는 정말 행복할 것 같아보이죠.

전에는 저 공주가 정말 행복할까 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없었어요. 그냥 제가 알고 익숙한데로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야기를 마무리했거든요.

△ 영화 [주먹왕 랄프2] 스틸 컷

그러다 몇해전 주먹왕 랄프를 보게되었지요. 그리고 이장면의 공주들, 여러분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여기 친구들 모두가 공주예요. 

△ 영화 [주먹왕 랄프2] 스틸 컷

짜~짠~!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갈 둘째 딸아이의 반응은 '엄마, 공주들이 표정이 왜이래? 다 못생겼다!' 아이가 알고 있는 공주는 예쁘고 늘 우아한 드레스에 당당하고 품위있는 모습이였는데 이러한 모습의 공주들은 새로웠겠지요?

△ 사진 출처 :샵디즈니 공식홈

자~ 이런 모습의 디즈니공주는 어떨까요? 우리의 평상복처럼 바지를 입은 공주들의 모습이예요. 발랄해보이죠. 활동성있는 바지를 입고 있으니 더욱 힘차게 뛰어 놀 수 있겠다 싶네요. 엄마가된 이후로 그간에 공주들이 긴 드레스를 입고 뛰는 장면이 나올때마다 얼마나 불편할까 싶었는데 이런 공주들의 옷차림을 보니 제 기분이 다 좋았습니다.

△ 영화 [겨울왕국2] 스틸 컷

이번 겨울왕국2에서 엘사가 레깅스를 입고 있었던거 알고 계시죠? 우리에게는 익숙한 레깅스인데 엘사가 입고 나오니 완전 새롭더라고요. 디즈니의 공주들 대부분은 어떤 상황이든지 치렁치렁드레스를 입고있잖아요. 물론 엘사라는 브랜드마케팅의 일환으로 철저히 계산해서 레깅스를 입혔겠지만 그래도 이번 엘사의 레깅스는 칭찬합니다. 

공주라면 늘상 드레스를 입은 공주답게를 외쳤던 디즈니의 변화도 또한 이책의 저자처럼 그간의 공주들 대부분이 보여준 수동적인 태도와 다르게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모습이 딸아이들만 기르는 제게 유쾌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스스로 '내가 정말 행복한가?'를 자문하여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진짜 웃음을 지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 캐릭터를 아이들과 함께 만나보면 어떨까요?

[책]바보처럼 잠만 자는 공주라니! - 옛이야기 딴지걸기2

이경혜 지음 | 박아름 그림 | 출판사 바람의 아이들

[딸아이 추천 책]바보처럼 잠만 자는 공주라니! - 잠자는 숲속의 공주편입니다. 

공주는 키스해준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익숙하게 끝맺었던 내용을 결혼을 거절하고 왕자의 시녀가 되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왕자의 시중을 들며 지내면서, 밤이면 혼자있는 시간에 그림도 그리고 일기도 쓰고 책도 읽을수 있어 행복한 공주로 만들었어요. 시간이 흘러 왕자가 다른 공주와 결혼하고 시녀가된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자신의 궁궐로 돌아올 수 있었데요. 이후 공주는 여왕이 되었고 '자기 스스로 자기 삶을 결정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새롭게 다른 결말을 만들었더라고요. 어때요? 정말 재미있지요~ 신데렐라편도 아주 재미있어요.

△ 영화 [주먹왕 랄프2] 스틸 컷

친구들과 함께 있는 공주들의 모습, 그저 본인이 느끼는 편안한 자세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에서 즐겁고 따뜻한 정서적인 느낌을 공감하게 되지요. 이렇듯 우리 아이들이 친구의 이야기도 잘 들어줄 수 있는 여유를 갖은 지혜로운 공주가 되면 참 좋겠지요.

△ 영화 [주먹왕 랄프2] 스틸 컷

아이들은 계속 성장합니다. 초4 딸아이도 저학년때 그렇게 공주풍의 원피스를 즐겨입었고 지금도 공주인형을 선물로 받고 싶어합니다만 2학년쯤부터는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편한 복장을 즐겨입게 되더라고요. 3학년때부터는 주2회 체육수업이 있기때문에 3학년 이후로는 반대로 치마를 입히고 싶어하는 엄마들도 있더라고요. 그러니 공주풍의 원피스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어머님들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

△ 영화 [주먹왕 랄프2] 스틸 컷

경쟁심리가 강하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친구들과 싸우거나 놀이가 본인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반친구들 또는 학교가 싫다고 떼를 쓰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전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며 행복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합니다.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느냐보다는 어떠한 성품으로 키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친구들과 서로를 존중하고 '고마워, 같이 놀자'등의 감정 표현을 할수 있고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센스있는 아이로 키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주를 좋아해도 너무 좋아하는 입학전 친구들이 있다면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을 읽게되어 공유합니다. 바보처럼 잠만 자는 공주라니! - 옛이야기 딴지걸기2 20여년전에 만났더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세상의 많은 여성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 가슴에 품은 반짝이는 그 무언가를 살포시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